뒷이야기2 선재 업고 튀어 9화, 선재적 작가 시점의 뒷 이야기 2 2. 분명, 솔이었다.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가 금세 내려왔다. 누가 봐도 나 임솔인데, 지금 최선을 다해 널 피하고 있는 중이니 부디 아는 척하지 말아 줘,라고 대놓고 생색내며 달아나는 모습이었다. 제아무리 가방으로 얼굴을 가려도 누군지 알겠고, 아무리 빠르게 달아나도 선재의 눈에는 슬로 모션이었다. 과티를 안 입어서도 아니었고, 유난히 모자를 깊게 눌러 써서도 아니었다. 대체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 필사적으로 도망가게 되는 걸까. 가슴이 욱신거린다. 아니, 쓰라린 건가. 친구들과 마신 술 때문이겠지. 하지만 그저 그것만이 이유가 아님을 알고 있다. 이미 명료해진 뇌가 지시하는 대로 두 발이 걸어가는 걸 가만 놔두기로 했다. 술에 취했긴 하지만, 하필이면 임솔이 사라진 길목에 있던 멧돼지 출몰 지.. 2024. 9. 3. 선재 업고 튀어 9화, 선재적 작가 시점의 뒷 이야기 1 1. “어떻게 올라간 거래?” “우리도 빨리 가 보자.” 빠른 걸음으로 옆으로 지나가는 학생들의 대화가 들렸다. 그들이 가는 방향으로 시선이 저절로 따라갔다. 저만치 인재개발원 앞에 사람들이 꽤 많이 몰려 있었다. 무슨 일이 있는 듯했지만, 선재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. 다음 수업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인혁이네 동방에 가서 잠깐 눈 좀 붙여야겠다고 생각하며 걸었다. “야, 사람이 백마상 위에 올라가서 자고 있대!!” “뭐? 거길? 빨리 신고해야 하는 거 아냐?” 또 다른 사람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. 그거 엄청 높은 동상인데, 사람이 올라갈 수가 있나? 선재는 고개를 저었다. 거길 어떻게 올라가. 로프라도 걸어야 겨우 올라갈 텐데. 미친 거 아니고서야.. “솔!! 솔아!!!! 어우, 어떻게 어떻게 해.. 2024. 8. 25. 이전 1 다음 반응형